<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 2014
액션/SF
감독: 더그 라이만
배우: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줄거리
인간병기, 죽어야만 더 강해진다
가까운 미래, 미믹이라 불리는 외계 종족의 침략으로 인류는 멸망 위기를 맞는다. 빌 케이지(톰 크루즈)는 자살 작전이나 다름없는 작전에 훈련이나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로 배정되고 전투에 참여하자마자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다.
그가 다시 그 끔찍한 날이 시작된 시간에 다시 깨어나 다시 전투에 참여하게 되고 다시 죽었다가 또다시 살아나는 것. 외계인과의 접촉으로 같은 시간대를 반복해서 겪게 되는 타임 루프에 갇히게 된 것이다..!
톰 크루즈의 무한 타임루프 액션
작전에 참여하자마자 죽음을 맞는 주인공 톰 크루즈.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이 죽어버리는 황당한 이 영화는 그 직후 주인공이 다시 같은 날로 돌아가 깨어나며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마치 <사랑의 블랙홀>처럼 같은 날이 반복되는 이 영화는 익숙한 소재를 신선하게 풀어낸 흥미진진한 영화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해석하면 "(넘어가기 어려운) 내일로 가는 경계"라고 하는데, 해석 그대로 넘어가기 어려운 내일로 가는 경계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평범했던 주인공이 왜 그런 능력을 얻게 됐는지 나름의 이유도 갖고 있어서 설득력이 있고, 그 과정에서 성장해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일본 소년만화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느끼게 했다. 시간여행과 SF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만족할만한 재밌는 영화다.
소설 원작을 좋아하는 감독..?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라이트 노벨인 <All you need is kill>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은 "데스노트"와 "고스트 바둑왕"으로 유명한 타케시 오바타가 작화를 맡아 만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원작에선 주인공이 10대 소년으로 그려진 것도 흥미롭다.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50대 톰 크루즈가 억울하게 소령에서 이등병으로 강등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원작을 모른다면 이 부분은 크게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영화를 연출한 더그 라이먼 감독의 필모도 흥미롭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본 아이덴티티>, <점퍼> 등의 영화가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인데, 이쯤 되면 그는 소설 원작 영화 전문가가 아닐까..? 특히 본 시리즈는 1편을 제외하고 2편과 3편은 제작자로 참여했다고 하니, 이름은 몰라도 그의 작품들은 굉장히 유명한 독특한 감독인 것 같다. 아무튼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흥행에도 성공하여 2탄의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런데 톰 크루즈 형님이 일단 미션 임파서블 7,8편을 연달아 찍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형님 나이가 60이 넘어갈 텐데.. 흐음..?
믿고 보는 톰 크루즈, 그리고 에밀리 블런트
앞에서 톰 크루즈 형님의 나이에 대해 언급했지만, 사실 이 형님은 언제나 나이가 무색할 만큼 멋진 액션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하니까 뭐.. 정말 멋진 형님이 아닐 수 없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도 멋진 액션들을 보여주는 톰 크루즈 형님. 제발 건강히 오래오래 영화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에밀리 블런트이다. 액션배우가 참 잘 어울리는 배우인 에밀리 블런트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도 정말 멋있게 나온다. 보호받아야 하고 연약한 존재가 아닌, 주체적이고 누구보다 의지력이 강한 인물을 연기하는데 그게 너무 잘 어울린다. '멋있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 같다.
그리고 두 인물의 로맨스는 딱 필요한 만큼만 묘사된다. 자칫 감상에 젖을 수 있는 지점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적당하게만 표현된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적절한 로맨스. 이 영화를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바로 주인공의 깨달음과 성장인데, 그것을 도와주는 도구로서 로맨스가 적절히 소비된 점이 좋았다.
SF,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