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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개봉영화

[개봉영화리뷰] <1917> 힘겨운 순간도 끝이 있음을

 

 

개인적으로 전쟁영화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조금은 뻔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참혹한 전쟁의 묘사가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917>을 보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올해 아카데미에서 <기생충>과

가장 각축을 벌였던 영화"이기도 하고,

"감독이 샘 맨데스여서" 이기도 했다.

 

샘 멘데스 감독의 영화라면 믿고 볼 만하지 않은가?

 

<아메리칸 뷰티>로 데뷔하자마자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그는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타이타닉>의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커플을

재회시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의

영화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007 스카이폴>은 그동안 하락하던

<007>을 기적적으로 회생시킨 것도 모자라

감히 역대 최고의 <007> 영화라고 칭하고

싶을 만큼 엄청난 영화를 만들어냈다

 

1917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는

'또 그저 그런 전쟁영화겠구나' 했었지만,

샘 맨데스 감독의 영화라는 걸 알고는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바뀌게 됐다.

 

또 이 영화는 반드시 아이맥스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용산 아이맥스로 예매했다

이유는 이 영화의 촬영 방식에 있다.

 

<1917>은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의 샷으로 연출된,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의 샷으로 연출된 것처럼 편집한

완전 롱~테이크 영화다.

 

이게 말은 쉽지..

대체 어떻게 촬영한 건지

영화를 보는 2시간 내내

정말이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미친듯한 연출이 펼쳐진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기생충>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가

이 영화를 이기고 아카데미를 수상하다니

 

봉준호 만세...

 

정도?

 

이런 영화를 기획하고 실제로 연출한

샘 맨데스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대단해...

 

배우들의 연기도 대단하다

실제로 전쟁 한복판에 들어와 있게끔

생생한 연출과,

그에 걸맞은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들을 2시간 내내 영화에

엄청나게 몰입하게 한다

 

원샷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지만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와

계속해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2시간 동안 손에 땀을 쥐고

주인공이 대체 어떻게 될지..

전달받은 미션을 잘 수행할지..

계속해서 걱정하고 궁금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기존의 전쟁영화들처럼

펑펑 터지는 물량공세의 영화가 아니다.

사건과 대사들로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고

절박한 상황에서 임무를 수행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의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영화 특유의

블록버스터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으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원샷의 연출

카메라 워킹

지루하지 않게끔 치밀하게 구성한 시나리오

배우들의 집중력 있는 연기

 

나에겐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영화

<1917>이었다.

 

자신의 할아버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라고 하는데

 

이 집안.. 범상치 않아...

 

그의 다음 영화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