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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개봉영화

[개봉영화리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아저씨 감성에 테이큰 한방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DELIVER US FROM EVIL>, 2020

 

범죄/액션

 

감독: 홍원찬
배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줄거리

 

태국에서 충격적인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을 끝낸 암살자 인남(황정민)은 그것이 자신과 관계된 것임을 알게 된다. 인남은 곧바로 태국으로 향하고, 조력자 유이(박정민)를 만나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한편, 자신의 형제가 인남에게 암살당한 것을 알게 된 레이(이정재). 무자비한 복수를 계획한 레이는 인남을 추격하기 위해 태국으로 향하는데...

처절한 암살자 VS 무자비한 추격자


멈출 수 없는 두 남자의 지독한 추격이 시작된다!

 

 

 

 

 

 

 


<신세계>의 브라더, 원수로 만나다

 

황정민과 이정재 배우는 영화 <신세계>에서 브라더로 뭉쳐 멋진 연기를 보여줬었다. 이후 <신세계 2>를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았는데, 이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 다시 한번 스크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명품 액션 연기를 보여줬다. 두 배우의 연기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멋있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보여지는 황정민 배우의 청부살인 시퀀스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이 영화가 어떤 분위기로 흘러갈지 초반 시퀀스를 통해 함축적으로 보이는데, 황정민 배우의 카리스마가 폭발하면서 앞으로의 내용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관객들의 심리를 조여 오는 연출과 분위기도 멋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황정민 배우의 눈빛과 호흡이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괜히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배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재 배우의 광기 넘치는 추격 연기도 인상적이다. 의상과 스타일, 눈빛과 표정에서 이미 이정재 배우는 사라지고 광기 넘치는 '레이'만이 남는다. 정말 지옥 끝까지라도 따라올 것 같은 무시무시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영화 <관상>에서 보여주었던 카리스마에 느와르가 더해지니 '레이' 역할이야말로 이정재 배우의 매력을 가장 잘 담아낸 캐릭터가 아닌가 싶었다. 그만큼 멋진 연기를 보여준 두 배우 덕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러닝타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멋진 액션 영화가 되었다.

물론 유일하게 영화에서 긴장감을 풀고 웃을 수 있게 만들어준 박정민 배우의 연기변신도 빼놓을 수 없다!

 

 

 

 

 

 

 

 

방콕 로케이션은 신의 한 수

 

영화 <아저씨> 이후 이정범 감독은 <웃는 남자>로 돌아왔다. <아저씨>의 후광 덕에 굉장히 기대를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허탈할 만큼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왜일까 잠깐 고민을 해보면, 그 수많은 총격씬이 리얼하게 느껴지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총격전은 사실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황당한 사건이다. 그래서 이후 우리나라 영화에서 총격씬이 등장하면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누아르 분위기에 멋진 액션 시퀀스들이 많을 것 같은데 총격씬이 나오길래 살짝 불안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런 불안감은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영화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배경이 달랐다는 것을 꼽고 싶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대부분의 액션 시퀀스가 방콕에서 이루어진다.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 타지에서 벌어지는 총격전은 이상하게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이질감이 없었다고 해도 될 만큼 멋진 액션 시퀀스로 만들어져 있었다. 만약 같은 장면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졌다면 이 같은 현실감이 느껴졌을까? 조심스럽게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제작진의 방콕 로케이션은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액션씬에 맞는 장소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등장하는 모든 액션씬, 총격씬이 굉장히 사실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되었다.

'유민'을 찾는 '인남', 그를 쫓는 '레이', 이들을 쫓는 방콕 현지 범죄조직과 경찰 등 다양한 인물들이 얽혀 처절한 액션을 보여주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멋진 영화였다.

 



 

 

 

 

 


상반기 최고의 한국영화

 

코로나의 여파로 대부분의 영화가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자신 있게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그 자신감이 이해될 만큼 멋진 영화였다. <본 시리즈>와 <존 윅>을 합쳐놓은 듯한 액션 시퀀스를 비롯해 쫓고 쫓기는 추격 장면들, 스타일리시한 연출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는 영화였다. 그래서인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개봉 12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350만 명을 넘기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흥행 레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상반기 한국 최고의 흥행 영화가 될 것 같다. 코로나라는 재앙을 이겨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흥행 레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