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넷플릭스

[넷플릭스 추천영화] <블랙머니>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검은손의 실체

 

 

<블랙머니>
<BLACK MONEY>, 2019

 

범죄/드라마

 

감독: 정지영
배우: 조진웅, 이하늬

 

 

 

 

 

 

줄거리

 

 

고발은 의무! 수사는 직진!
할 말은 하고 깔 건 깐다!


일명 서울지검 ‘막프로’! 검찰 내에서 거침없이 막 나가는 문제적 검사로 이름을 날리는 ‘양민혁’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벼랑 끝에 내몰린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내막을 파헤치던 그는 피의자가 대한 은행 헐값 매각 사건의 중요 증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근거는 의문의 팩스 5장!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천억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 앞에서 ‘양민혁’ 검사는 금융감독원,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스캔들,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것은 실화다

 

때는 IMF 직후, 당시 외환은행의 가치는 약 70조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이를 약 1조 대의 헐값에 인수한 이후 2012년에 다시 매각해서 큰 이익을 남겼던 '론스타 사건'을 영화화한 것이 바로 <블랙머니>이다.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지만 아직까지도 그 논란들이 해소되지 않은 사건을 다루는 만큼 개봉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야기했다.

 

영화를 만든 정지영 감독은 매번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 우리에게 메세지를 남긴다.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큰 사건들 중에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거나, 그 내막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사실 알고 보면 이 사건들이 우리의 일상에도 많은 영향을 끼침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사건 당시 그 사건의 당사자인 '큰 손'들이 흘리는 잘못된 정보를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 사건을 왜곡되게 인식하는 경우이다. 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를 통해 '론스타 사건'을 재조명하여 이 사건의 실체와 본질을 우리에게 알려주려 한다.

 

 

 

 

 

 


론스타 사건

 

흔히 '론스타 사건'은 IMF 기간에 외국 자본이 국내에 들어와 헐값에 국내 자산을 매입해 비싼 값에 팔아먹고 떠난 '먹튀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분하고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슬픈 사건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를 통해 이 사건을 단순히 슬픈 사건 정도로만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말한다. 사건의 본질은 그게 아니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시나리오 작성만 6년이 걸렸다는 <블랙머니>는 영화화 하기에 너무나 어려웠을 것이다. 수많은 경제용어와 관련 법률, 경제지식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을 직접 취재하고, 많은 자료들을 검토하고, 전문가의 조언들을 받아들여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풀어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 결과 영화를 보는 우리들은 복잡한 사안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이미 다 밝혀졌지만 잊혀진 디테일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처벌받은 사람들은 아직 아무도 없다고 하니.. 정말.. 후...

 

 

 

 

 

 

 

뜨거운 결말, 그 이후는..

 

조진웅 배우가 연기한 주인공 양민혁 검사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성격이다. 그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처럼 경제에 대해 잘 모르고, 그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을 거침없이 파헤친다. 사건이 기본적으로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관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양민혁’이란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덕분에 우리는 양민혁에게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고 영화에 더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다. 그래서 양민혁의 분노가 터지는 결말에 다다르면 관객들은 마치 영화 <1987>에서 그랬던 것처럼 함께 분노하고 양민혁의 다음 행보를 응원하게 된다.

 

<블랙머니>는 개봉 12일만에 손익분기점인 177만 명을 넘었고, 최종 관객수 240만을 넘겨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이 영화를 보고, 사건의 실체를 알았으면 한다. 그래서 이 사건으로 나쁜 이익을 남긴 사람들이 처벌받으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점은 앞으로는 이런 사건들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론스타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론스타 사건 이후 우리 정부는 오히려 '정부가 시간을 끌어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이유로 5조 원에 달하는 소송에 걸렸고, 만약 이를 패소하게 된다면 그 금액은 고스란히 우리 세금으로 조달해야 한다. '론스타 사건'은 그렇기에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고,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안인 것이다.

 

이처럼 국가적 이슈는 국민 모두의 이슈이지만 우리 일상에서 크게 체감되지 않기 때문에 그저 남일처럼 지나가고 만다. 그렇기에 <블랙머니>는 단순히 실화를 다룬 상업영화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적 사안에 우리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영화로 봤으면 좋겠다.

 

나라 돈은 곧 세금이고, 세금은 곧 우리가 내는 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