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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추천] <설국열차> 훌륭한 이야기는 곁가지도 흥미롭다

 

 

 

 

<설국열차>
<Snowpiercer>, 2020

 

SF/드라마

 

배우: 제니퍼 코넬리, 다비드 디그스, 미키 섬너

 

 

 

 

 

 


원작을 확장시킨 훌륭한 프리퀄

 

넷플릭스 오리지널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동명인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설정이 같고, 어찌 보면 동어반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된 갈등인 계급 간의 갈등이라는 소재가 근본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는 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봉준호라는 훌륭한 감독의 부재. 그리도 다른 훌륭한 배우들이 모두 바뀐 채 껍데기만 <설국열차>인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릴리즈 된 <설국열차>는 생각보다 매우 흥미진진한 드라마였다. 

 

 

 

 

 

 

 

살인사건이라는 소재

 

영화와 드라마의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살인사건을 해결한다'는 장치이다. 설국열차에 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유일한 형사 출신 탑승객이 하필이면 꼬리칸에 무임승차하게 된 주인공 레이턴 이라니.. 다소 영화스러운 설정이지만 바로 이 지점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설국열차>는 영화와 결을 달리한다. 영화에서는 오직 혁명을 위해 끝없이 앞칸으로 전진하는 커티스를 보여줬다면, 드라마 <설국열차>에서는 앞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열차에서 유일하게 형사 출신인 레이턴이 지명되고, 꼬리칸에서 앞칸으로 억지로 끌려간다.

 

앞칸으로 가게 된 이유가 달라지니 주인공의 갈등 상황도 다를 수밖에 없다. 커티스는 앞쪽으로의 전진과 생존이 문제였다면 레이턴은 앞칸에서 본인을 형사로 대우해주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편안한 앞칸 생활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헤어진 전부인까지 앞칸에서 잘 살고 있으니,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면 되지 않을까? 사건을 해결하면 3등 칸에서 지내도록 받아준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꼬리칸 사람들에게 받을 비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렇게 영화와 드라마는 사건의 결을 달리 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열차 안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풀기 위해 이것저것 조사를 하면서도 꼬리칸 사람들을 위한 앞칸의 정보들을 함께 조사하며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궁금하게 만든다. 혁명을 향한 여정 안에 형사물이라는 또 다른 이야기를 심어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맞물릴지 뒷 이야기를 계속해서 궁금하게 만든다. 참으로 영리한 소재를 사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폭발적인 해외반응

 

지난 17일에 미국의 TNT 채널에서 선공개된 <설국열차>에 미국 시청자들은 매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첫 번째 에피소드는 미국에서 330만 명이 시청하고 TNT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원작을 아는 사람들은 더 재밌게 볼 것이고,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고 몰입해서 볼 수 있도록 배경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설국열차>는 현재 단 2화만 공개되었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에피소드는 매주 월요일에 한 편씩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원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는 한 번에 시즌 전체를 공개하는 게 넷플릭스만의 차별점 아니었나? 아쉽지만 매주 월요일에 시청할 <설국열차>가 너무나도 기대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설국열차>는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