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
<The Last Dance>, 2020
다큐멘터리
전설을 마주하다
마이클 조던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가 현역이던 당시 조던의 팀이었던 시카고 불스는 NBA 시즌 승리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역대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았다. 마이클 조던은 대체가 불가능한 선수였고, 지금까지도 최고의 농구선수로 평가받는다. 아니 농구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를 통틀어도 마이클 조던과 같은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선수의 이름이 그 종목 자체를 상징하는 선수가 마이클 조던 말고 또 누가 있을까. 비교가 불가능한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선수가 마이클 조던 말고 또 누가 있는가. 그는 그 이름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이자 시대의 상징이자 농구라는 운동을 넘어선 문화의 아이콘이다. 그의 이름을 단 몇몇 신발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사고 싶어서 밤새 줄을 선다. 그 신발을 리셀로 사려면 수십에서 수백만 원을 지불해야 하기도 한다. 은퇴한 지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정도의 영향력을 지닌 사람은 마이클 조던이 유일하다.
이런 조던의 다큐가 넷플릭스로 공개된다니. 처음 예고편을 보자마자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넷플릭스를 구독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매주 2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되는 방식이라 너무 아쉽지만 마이클 조던의 다큐멘터리를 이 정도의 퀄리티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두 번의 쓰리핏
<더 라스트 댄스>는 조던의 두번째 쓰리핏(연속 3회 우승) 시즌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당시 불스는 왕조를 이룩한 시기였지만 리빌딩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이에 필 감독은 그 시즌을 '라스트 댄스'라고 칭했다고 한다. 적수가 없이 계속해서 우승을 해낸 팀을 리빌딩하겠다는 단장은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다큐를 보면 나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미친 건가.
그럼에도 조던과 그의 동료들은 두 번째 쓰리핏을 완성해내며 시카고 불스의 왕조를 이어갔다. 우승을 한 번 하는 것도 어려운데 그걸 3회 연속으로 해냈다. 그런데 이걸 두 번이나 해냈다. 마이클 조던을 뛰어넘을 농구선수가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두 번의 쓰리핏이다. 개인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 정도의 우승 경력을 지닌 선수는 없다. 이 두 번의 쓰리핏을 해낸다면 그제야 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지만, 글쎄.. 이 기록이 깨지기는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뛰어난 영상미와 편집이 살려낸 생생한 현장감
<더 라스트 댄스>는 조던의 여섯 번째 우승 시즌과 과거를 교차하면서 마이클 조던이란 인물을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고, 이게 현재의 조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자연스러운 편집을 통해 몰입하게 만든다. ESPN이 고집스럽게 취재한 영상들은 당시의 생생한 현장감을 살려 다큐를 더울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마이클 조던 자신과 동료들의 인터뷰를 통해 당사자들에게 직접 듣는 당시의 에피소드들은 흥미로운 얘깃거리들이 가득하다. 조던이 얼마나 경쟁심 넘치는 사람이었는지, 당시의 명성이 어느 정도였는지, 경기장 밖에서의 에피소드들은 무엇이 있는지 등등 마이클 조던이라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배경들이 충분히 설명된다. 그리고 조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들이 매우 생동감 넘치게 전달된다. 당시의 중계 화면과 현재의 인물들의 인터뷰를 교차로 편집하면서 당시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인물들의 인터뷰를 보는 것도 <더 라스트 댄스>를 보는 재미 중의 하나이다. 조던과 피펜, 로드맨 등 조던과 절친했던 동료들 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저스틴 팀버레이크, 코비 브라이언트 등 반갑고 놀랍고 뭉클하기까지 한 게스트 들이 많이 나온다. 이렇게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조던의 영향력을 느껴본다면 <더 라스트 댄스>가 훨씬 재밌는 다큐멘터리로 다가올 것이다.
반드시 봐야 할 올해의 다큐멘터리
농구는 몰라도 마이클 조던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런 그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난 농구도 좋아하고 신발도 좋아해서 이 다큐의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흥분감을 감출 수 없었지만, 꼭 농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더 라스트 댄스>는 충분히 재밌는 다큐멘터리이다. 농구를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농구 이야기. 조던에 대해 관심이 없어도 한 번 보면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놀라운 몰입도의 다큐멘터리가 바로 <더 라스트 댄스>이다.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는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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