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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넷플릭스

[넷플릭스 추천영화] <원스어폰어타임 인 할리우드> 헐리웃에 보내는 타란티노의 러브레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019

 

드라마/코미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줄거리

 

1969년 할리우드, 잊혀져 가는 액션스타 ‘릭 달튼’과 그의 스턴트 배우 겸 매니저인 ‘클리프 부스’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새로운 스타들에 밀려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릭’의 옆집에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배우 ‘샤론 테이트’ 부부가 이사 오자 ‘릭’은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기뻐하지만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다. 

형편상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게 된 ‘릭’과 ‘클리프’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고 ‘릭’의 집에서 술을 거나하게 마시던 중 뜻하지 않은 낯선 방문객을 맞이하게 되는데…

 

 

 

 

 

 


역대급 만남

 

처음 이 작품의 제작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너무나 기대됐던 점은,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캐스팅되었기 때문이었다. <장고>와 <바스터즈>에서 각각 타란티노와 만난 적이 있는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는 이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만났다고 한다. 기대를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역대급 조합에 너무나 설레 하면서 개봉날만을 기다려왔고, 개봉하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관람한 이 영화는 역시 타란티노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두 배우의 호흡은 역시나 완벽했다!

 

각종 시상식에서 디카프리오에 대한 찬사를 빼놓지 않은 브래드 피트의 수상 소감을 보면, 두 배우가 얼마나 서로를 존중하며 연기했는지 알 수가 있다. 영화에서 둘은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가 아닌, 한물간 배우와 대역 스턴트맨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하려는 감독의 의도를 200% 완벽하게 수행한다. 정말 최고의 배우들이다.

 

 

 

 

 

 

 


응답하라 할리우드

 

영화는 1969년의 헐리웃을 재현한다.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당시를 아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에 빠질 것이다. 당시의 헐리웃과 그 시절의 미국 사회를 재현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절 그 사회를 직접 체험했거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훨씬 더 재밌게 볼 것이다.  

60년대 후반, 미국은 베트남 전쟁을 하고 있었고 극심한 반전운동이 한창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나온것이 히피문화.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에 나가 죽어가고, 이 전쟁이 대체 무슨 의미인가.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같은 의문들이 팽배해지면서 나온 문화가 바로 히피 문화이다. 기존 질서에 대한 반기, 평화와 사랑을 추구하는 히피 문화. 이런 문화의 끝에 폴란스키 가의 비극 같은 사고가 있었다는 게 참.. 아이러니지만...

 

 

 

 

 

 

 

'찰스 맨슨 사건'이라는 실화

 

<원스어폰어타임 인 할리우드>는 그동안의 타란티노 영화와는 결이 많이 다르다. 피가 낭자하고 펑펑 터지고 잔인하게 죽어나가는 그동안의 타란티노 영화들을 기대했다면 이번 영화는 좀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이 영화는 당시의 사회와 인물들을 그대로 묘사하려는 드라마에 가까우니까. 물론 타란티노의 대사들은 여전히 위트 있지만, 특유의 자극적인 장면들이 줄어든 이 영화는 조금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타란티노가 누구인가?

 

그는 릭 달튼, 샤론 테이트, 그리고 클리프 부스의 이야기들을 각각 전개해 나가다가 결말에 이르러 폭발시키는 그의 연출은 2시간 반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을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바스터즈>와 <장고>에서 그랬던 것처럼 과거사를 비틀어 자신만의 격한 상상으로 마무리한다. 이 마지막 폭발을 위해 장장 2시간 동안 그렇게 느린 호흡으로 걸어왔나 보구나 싶다. 

 

 

 

 

 

 

 

평론가 후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작품 중 가장 강력하고 위대하며 감동적인 영화” - ESQUIRE MAGAZINE

“미친듯이 즐겁다” - TIME OUT

“유쾌하고 따뜻하며 아름답다. 올해 최고의 작품” - THN 

 

 

 

 

 

 

 

아직 한 편 남았다

 

타란티노 감독은 예전부터 자신은 딱 10편의 장편영화를 만들고 은퇴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원스어폰어타임 인 할리우드>가 주목받았던 이유도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장편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감독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는 이 시점에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돌아왔으니 주목받지 않을 수가 없지. 영화를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던 건 샤론 테이트의 결말을 알아서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가 이제 한 편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도 있었다. 그래도 이게 마지막이 아닌 것이 어딘가. 아직 한 편 남은 타란티노의 영화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리고 부디 은퇴를 번복했으면 좋겠다.

 

타란티노의 9번째 영화 <원스어폰어타임 인 할리우드>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