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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추천] <슬기로운 의사생활> 21년 좋은 계절에 다시 만나요

 

 

 

<슬기로운 의사생활>
<Hospital Playlist>, 2020

 

드라마

 

감독: 신원호

극본: 이우정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전미도, 정경호, 김대명

 

 

 

 

 

 

 

 

줄거리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은 드라마. 99학번 의대 동기 다섯 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병원에서의 이야기를 그린다.

 

 

 

 

 

 

 


믿고 보는 신원호-이우정

 

처음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크게 흥미가 없었던 드라마였다. 재밌다는 말은 들었었는데 메디컬 드라마가 워낙 많다 보니 또 그냥 비슷한 메디컬 드라마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응답하라> 제작진이 만든 드라마라는 말을 듣고 바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작품 특유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게 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보는 내내 울고 웃고 따뜻한 드라마였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유명한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호흡은 <슬기로운> 시리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높아진 제작비와 달라진 제작환경을 고려해 주 1회 방영한 이 작품은 그래서 더 좋았다. 52시간 근로 원칙을 준수한 드라마라고 들었는데 앞으로 다른 드라마들도 이렇게 운영했으면 좋겠다. 제작진의 노동력을 갈아 넣는다고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니까.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출한 신원호 PD와 각본을 쓴 이우정 작가의 호흡은 이제 정말 믿고 봐도 될 것 같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시리즈까지 5편을 연속으로 히트시킨 사람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뛰어나기 때문이다. 여느 메디컬 드라마들과는 다르게 선악의 대결도 없고 병원 내 정치싸움도 없고 오직 따뜻한 미소와 뭉클한 눈물만 있을 뿐인 이 드라마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전미도라는 배우의 발견

 

이 작품으로 처음 보게 된 전미도 배우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정말 정말 매력 있게 나온다. 똑 부러진 사랑스러움을 의인화하면 바로 이 채송화 역할의 전미도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일 잘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허당미까지 있는 귀여운 캐릭터를 찰떡같이 연기한다. 실제 모습이 어떨까 궁금할 정도로 푹 빠져서 볼 수밖에 없었다. 

 

극에서 음치역할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뮤지컬 업계에서 정점의 배우라는 말을 듣고 한번 더 놀랐다. 그리고 나온 음원을 듣고 또 놀랐다. 아니 이분의 매력의 끝은 대체 어디인가. 노래를 너무 잘하는데 목소리도 너무 예뻐.. 정말 사랑합니다. 다음 작품에서 또 다른 모습을 봐도 좋을 것 같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시즌2에서 다시 봐도 좋을 것 같다. 감사해요 전미도 배우님 덕분에 행복했어요.

 

 

 

 

 

 


이 얼마나 상업적인가

 

사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상업성의 끝판왕 격인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코드는 다 들어있으니까. 전문성을 갖춘 의사들이 나오는 메디컬 드라마. 매 수술씬이 매우 긴박해서 보는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근데 또 의사들이 너무 착하다. 의사들이 전부 이런 모습이면 세상이 훨씬 아름다워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돈이나 병원 내 정치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정말이지 뭉클하다. 환자들의 사연은 또 얼마나 절절한지..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응답하라> 코드들도 들어가 있다. 과거 장면의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우리의 추억을 자극할만한 요소들을 집어넣었다. 99학번 동기라는 설정으로 우리를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든다. 음악이란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이 같은 과 동기에 함께 밴드를 했다는 설정을 넣어 자연스럽게 OST 시장까지 노리게 했다. 게다가 조정석, 유연석, 전미도 배우들 모두 뮤지컬 배우 출신의 노래를 아주 잘하는 배우들이니 듣는 귀까지 즐겁다.

 

이렇게 상업적인 노림수가 뻔히 드라마이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각 캐릭터의 매력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이런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우들 간의 호흡과 앙상블이 너무 좋아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은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으니 드라마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다. 그러니 어서 시즌2를 제작해주세요...

 

 

 

 


21년 좋은 계절에 다시 만나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결말은 다른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다. 아무것도 해결된 것 없이 그냥 툭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즌2를 예고하는 자막이 나오는데 정말 현기증이 날 뻔했다. 21년까지 언제 기다리냐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렇게 보는 동안 힐링을 했던 드라마는 오랜만이라 시즌2가 너무 기다려진다. 종영 이후에 OST를 들으며 여운을 달래는 중이다. 전미도 배우의 목소리는 다시 들어도 참 예쁜 것 같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시즌2가 너무나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