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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넷플릭스

[넷플릭스 추천영화] <익스트랙션> 크리스 헴스워스의 리얼극한액션!

 

 

 

 

<익스트랙션>
<Extraction>, 2020

 

액션/드라마

 

감독: 샘 하그레이브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익스트랙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한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별로였다. 뭔가 흥미로운 소재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흥미롭지 못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그래서 '역시 넷플릭스는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재밌지'라는 인식이 박히게 됐다.

 

하지만 <익스트랙션>은 이런 인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이 극한의 상황속에서 납치된 사람을 구출하는 이 뻔한 영화는 극한의 액션과 연출로 전혀 뻔하지 않은 영화로 완성됐다. 전체적인 느낌은 <존 윅>이나 <본 시리즈> 같은 느낌이 나긴 하지만, 디테일의 차이가 영화에 대한 평가를 격상시킨다. 루소 형제가 액션 영화를 작정하고 만들면 이 정도 퀄리티로 뽑아내는구나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나처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 대해 그동안 반감을 갖고 있었다면 <익스트랙션>을 통해 완전히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넷플릭스의 전성기가 왔다.

 

 

 

 

 

 

 

 


작정하고 만든 액션 연출

 

이 영화는 액션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영화다. 그만큼 액션의 볼거리가 상당하다. 처음엔 루소 형제가 직접 연출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연출은 다른 사람이 해서 놀랐다. '샘 하그레이브'라는 이름이 낯설어 찾아보니, 오랫동안 마블의 액션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았었다고 한다. 루소 형제가 직접 연출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저스: 엔드 게임>등에도 참여했다고 하니 이제 좀 연결고리가 이어진다.

 

<존 윅>에서 봤던 리얼한 액션이 <익스트랙션>에서도 펼쳐지는데, 약간 결이 다르다. <존 윅>은 액션은 화려하지만 카메라의 시점이 멀고 워킹은 느렸다. 더욱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택한 방법이었고,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익스트랙션>의 액션은 더 화려하고 타격감이 뛰어나다. <킹스맨>에서 보여줬던 롱테이크 액션씬에 <존 윅>의 리얼한 타격감을 더했다고나 할까? 

 

게다가 액션씬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건물추격전, 카체이싱, 칼싸움, 총싸움, 맨몸 격투 등등 우리가 생각하는 액션의 종류는 다 나오는 것 같다. 카체이싱에서의 카메라 워킹은 정말로 환상적이고, 맨몸 격투의 타격감은 엄청나게 뛰어나다. 브라운관으로 봐도 이렇게 생생한데 스크린으로 본다면 얼마나 더 엄청날까 싶었다. 극장에서 본다 해도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을 명장면들이 이어지니 넷플릭스 이용자라면 <익스트랙션>은 반드시 봐야 한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무게감

 

그동안의 크리스 헴스워스는 사실 '토르' 그 자체였다.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아무리 이런저런 영화를 찍어도 그는 그냥 해리포터 그 자체이듯 말이다. 다른 영화에서 다른 연기를 해도 해리포터로 보였던 것처럼, 크리스 헴스워스 또한 다른 영화에 출연한 '토르'로 밖에 보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익스트랙션>을 통해 그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 오히려 마블의 다른 배우들보다 앞으로 훨씬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키 190cm의 거대한 체격을 자랑하는 크리스 헴스워스는 <익스트랙션>에서 그 체격에 걸맞는 묵직한 액션을 보여준다. 주먹한방 발길질 한 번의 무게감이 거의 마동석 급이었다. 그만큼 통쾌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액션이 끝나고 온몸에 상처가 나서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은 인간적이기까지 했다. 지키지 못한 아들을 떠올리며 구출해야 하는 어린아이에게 감정 이입을 한다는 설정은 역시나 조금 진부했지만, 그걸 연기해내는 크리스 헴스워스의 연기력은 굉장히 뛰어났다. 섬세한 감정선을 드러냄과 동시에 고난도의 액션까지 해내는 그의 모습은 루소 형제의 원픽이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달라진 넷플릭스의 위상

 

이제는 정말로 넷플릭스 천하가 된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자가격리 시간이 늘어나면서 넷플릭스 이용자가 급등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그야말로 폭등한 상태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신규 고객에게 한 달이라는 무료체험 기간을 준다. 사람들은 이 기간 동안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용하면서 점차 이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결국 이 편리하고 흥미진진한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 결제를 하게 된다.

 

왜일까?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컨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콘텐츠의 퀄리티가 굉장하다. 한마디로 '재밌다.' 넷플릭스의 드라마 콘텐츠는 추천할만한 작품이 굉장히 많았다. 최근에 <위쳐>도 그렇고, <킹덤>등 현지에 직접 투자하는 드라마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얘기가 달랐다. 최근에 공개된 <6언더그라운드>도 그렇고 뭔가 신선하긴 한데 재밌다고 느낄만한 요소가 부족했다. 하지만 <익스트랙션>을 통해 이제 그마저도 사라진 느낌이다.

 

OTT 서비스는 굉장히 많다. 넷플릭스 말고도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훌루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왓챠플레이도 있고. 하지만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서비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훌륭한지는 잘 모르겠다. 넷플릭스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 HBO플러스 등의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